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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07 2009

조사

아이들이 요즘 ‘은, 는, 이, 가 ,을 ,를, 에게… ‘ 하는 조사를 배우는데요,
얘들이 왜 이렇게 헤매나 했더니 우리가 대화에서 조사를 잘 쓰지 않기 때문인듯.
이를테면, “이거 엄마 갖다드려라.” (조사 없죠?)
때로는, “엄마를 갖다드리라니까~” 라고 하기도 하지요 (강조용법인가요?)
여하튼 애들 말이 ‘영희가 돼지를 밥을 줘요’, 해도 하나도 안이상하다고…흑흑
‘을, 를’ 안쓰는건 예사고, ‘에게’는 거의 안쓰고 대신 ‘한테’ (나만 그런가?).
이러다가 조사가 없어지지 않을까….
없어지는 날까지 책읽기로 조사를 익히는 수밖에.

2 comments

  1. aire

    아, 그렇군요….
    그럼 저도 너무 많은 걸 설명하려고 하지 말고
    책을 열심히 읽어줘야겠네요.

  2. 정인기의 프로필 사진
    정인기

    이런… aire님이 주제를 잘못 택하셨네요. 제가 밤을 새서라도 알려드려야겠지만, 그렇게는 못하구요 (지금 내일 할 영어 수업 준비하고 있죠.)

    일단 대화에서 조사를 많이 생략합니다. 맞습니다. 구어에서는 시간, 장소, 이유 등 약간 복잡한 조사를 제외하고 (즉, ‘나 학교 공부해’는 이상하죠?), 주격조사(이,가), 대격조사(을,를), 여격조사(에게,한테), 주제 및 대조 조사(은,는)는 아주 많이 생략합니다. (여기서: 은,는은 주격이 아닙니다. 예: ‘밥은 먹었니?’ 밥이 먹은 게 아니죠?, 그래서 주제표지, 대조표지 등등의 용어를 씁니다.)

    그리구요, 을,를은 대격조사 뿐 아니라, 기본격 조사라고도 합니다. 그니까 위의 경우처럼 영희가 돼지에게/를 밥을 줘요, 영희가 돼지에게/를 밥을 먹여요, 영희가 학교에/를 가요, 등등 (물론 ‘영희를 밥을 먹어요’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그니까요, 대격조사(을,를, 영어 공부할 때 직접 목적어라고 한 것)과 여격조사(에게, 한테, 영어공부할 때 간접 목적어라고 한 것)는 많은 언어에서 그 구별이 조금씩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도 원래는 직접, 간접 목적어의 형태가 달랐는데 1200년경부터 그 구분이 많이 없어져서 지금은 간접 목적어 앞에 간혹 to를 붙이는 정도이지 대명사 같은 어휘의 을/를과 에게를 구별할 방법이 없죠(그에 반해 주격과 목적격의 구별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he vs. him; who vs. whom. 이것도 우리 말과 비슷하죠.) 그리고 에게는 구어에서는 한테로 거의 완전히 바꾸었어요. 그 유래가 뭔지는 위의 관련된 여러 사항과 함께 요새 제가 연구하는 주제입니다.

    그리구요, 이러다가 조사 없어질 가능성 충분합니다. 언어의 역사를 연구해 보면 그렇게 없어졌다가 몇 세기 또는 경우에 따라 천 몇백년후에는 다른 방식으로 그 조사의 기능이 나타나구요. 예를 들면 영어처럼 고정된 어순이 주어, 목적어를 표시해 준다든지…

    지금 상황에서는 문어/활자가 그 생략된 조사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자료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책을 읽어야!

    너무 많은 걸 알려고 하지 마시란 말씀이 이런 데서 나오는군요. 저같은 사람 밥줄 끊깁니다.

    그럼 우리 aire님 종종 이런 글(너무 난해하지 않은) 올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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