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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05 2012

이어가는 사순이야기(11) – 낭군님대신 먼저 합니다.

오래간 만에 글을 올립니다. 반갑구요… 반갑습니다… 그리고 그립습니다. 저는 이제 예전의 나로 현장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변한 현실에 대해서 아직은 덜 적응된 상태로 매일 매일 마음이 덜 상하도록 나를 위해서 또 함께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유경이는 초등학교 2학년이 되어 재미있게 학교 생활을 하는 듯 합니다. 보지 않았고 또 물어보지 않았지만 잘 하고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즐겁게 생활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를 다시 한번 되돌아봅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도할 때의 마음처럼만 살아간다면 나의 마음은 잔잔한  호수가 되고 또 나의 얼굴은 행복이 가득찬 얼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처음 교사가 되어 교사의 기도를 읽을 때 와락 흘렀던 눈물을 이번 개학에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모든 일에 시작할 때 처럼의 마음이라면 오늘 우리가 지치고 힘들어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학교에서 저는 아이들에게 미소를 줄 수 있는 교사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역시나 기도는 힘들고 지칠어야만 잘 되는 것 같아요. 미국생활이 재미나고 즐거워서 가까이 있는 주님?을 찾다 보니 기도와는 거리가 멀었는데 힘들고 지치니 바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주님을 찾게 됩니다.
다들 힘내시구요… 주님과 함께 고난의 시기를 잘 견디고 부활이 되는 그날… 가까운 한국에 계신 분들과 우리가 사랑하는 주님?을 함께 모실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ㅎㅎㅎ

어느 교사의 기도
–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님

이름을 부르면 한 그루 나무로 걸어오고 사랑해 주면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는 나의 학생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그들과 함께 생각하고 꿈을 꾸고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힘든 일 있어도 내가 처음으로 교단에 섰을 때의 떨리는 두려움
설레는 첫 마음을 기억하며 겸손한 자세로 극복하게 해 주십시오.
가르치는 일은 더 성실한 배움의 시작임을 기억하며 최선을 다하는 열정을 지니고 싶습니다.
그 누구도 내치지 않고 차별하지 않으며 포근히 감싸 안을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
항상 약한 이부터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싶습니다.
학생들의 말을 귀담아 듣고 그들의 필요를 민감히 파악하여 도움을 주는 현명한 교사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무리 화나는 일이 있어도 충동적인 언행으로 상처를 주지 않으며 자신의 감정을 절제할 수 있는 인내의 덕을 키우도록 도와 주십시오.
학생들의 잘못을 따끔히 나무라고 충고할 줄 알되 더 많이 용서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얼굴
지식과 지혜를 조화시켜 인품이 향기로운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오늘을 살게 해 주십시오.
기도하고 인내하는 사랑의 세월 속에
축복 받은 나의 노력이 날마다 새로운 꽃으로 피어나는 기쁨을 맛보게 해 주십시오.
어느 날 그 꽃자리에 가장 눈부신 보람의 열매 하나 열리는 행복을 기다리며
오늘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교사가 되게 해 주십시오.


3 comments

  1. Choonah의 프로필 사진
    Choonah

    영미샘, 방가!
    난 2학년 최고의 말썽쟁이 반을 맡아 매일 시험에 들고 있는 중..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이들이 쉽게 미워보이진 않는다는 것. 포기하진 말자, 나라도 예뻐하자 그러고 있는데 얼마나 갈지 자신이 없음.
    우리 이 3월을 잘 견뎌보자구요!

  2. 의 프로필 사진

    가까이 계시는 주님과 먼 곳에 계시는 주님… ㅎㅎ
    그래도 심선생님께있어 한국이 미국보다 더 힘들고 지치는 생활의 자리라고 하시니 오히려 좋습니다. 더욱 멋진 선생님이 되시도록 저도 기도하지요.

  3. Yourorange

    새로운 학기의 시작, 설레이면서도 긴장되는 3월의 첫주! 잘 지내고 계신것 같아 다행이에요. 언니가 작성한 글을 보니 저도 빨리 한국에 가서 누군가를 가르치고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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