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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7 2015

사순절 2015 – 스물 세번째

스쿨버스 운전자들에 대한 규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지속적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 정부의 법령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커네티컷의 경우는 모든 스쿨버스 운전자에게 매년 운전법에 대한 재교육을 받게 하고 재교육에서 정해진 기준에 이르지 못하면 운전 정지가 내려진 후 8시간의 교육을 다시 받도록 합니다. 또한 매 2년에 한 번씩은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고 매 4년마다 운전면허 시험을 다시 봐야 합니다.

이러한 규제의 목적은 오직 한 가지 안전을 위한 것입니다. 특히나 아이들을 태우고 다녀야 하는 스쿨버스의 경우인지라 끊임없이 안전에 대해 강조하며 매달 안전교육을 시키고 안전 교육 후에는 필기 시험까지 보게 합니다.

처음 스쿨버스 운전을 시작하고서는 이러한 안전에 대한 강조와 교육이 과하다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새롭게 든 생각은 다른 것은 몰라도 안전에 대한 강조는 과함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는 어린 아이들의 생명에 관여된 일이며 천에 하나 만에 하나라도 어린 생명에 관계된 안타까운 일이 발생 하는 경우는 그 피해자가 된 아이와 가족들 뿐 아니라 그 피해를 일으킨 운전자에게 있어서도 평생을 짊어지고 가야 하는 멍에가 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안전 교육의 일정에 따라 지난 주 재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 담당자인 짐과 함께 운전을 하면서 운행 전 버스를 점검하는 방법에서부터 시작하여 아이들을 태우고 내려주는 방법, 철길을 건너는 방법 등에 대해 다시 점검을 받던 중 짐이 제게 운전대를 잡는 방법이 잘 못되었다는 지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

보통 운전대를 잡는 방법을 오른 손을 2시 방향에 그리고 왼손을 8시 방향에 잡거나 그 반대로 한다는 것인데 (물론 내 경우는 오른 손은 5시 방향에 왼손은 8시 방향에 잡는 습관이 있지만 재교육 중에는 그래도 의도적으로 2시와 8시 방향으로 운전대를 잡고 있었지만) 짐은 왼손을 10시 방향으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적을 받고는 짐과 논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2시와 10시 방향으로 운전대를 잡으려면 허리를 곧추 세워야 하고 그러다 보면 배나 가슴이 운전대에 가까이 가게 되어서 충돌시 부상을 더 심각 하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2시와 8시 방향으로 운전대를 잡는 것이 더 바람직 하다고 내가 주장을 하자. 짐이 하는 말이 아무리 충격을 받게 된다 하여도 안전벨트를 매고 있기 때문에 가슴이 운전대에 부딪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나를 보고 씨익 웃더니 ‘너 안전벨트 반드시 매지?’ 하고 물어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더니 ‘이건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수없는 실험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인데’ 하면서 시범을 보여주는데 만일 전방에 방해물이 나타나는 경우 2시와 8시 방향으로 운전대를 잡는 경우 오른 손은 자유롭게 운전대를 돌릴 수 있지만 왼손의 경우는 오른 쪽으로는 돌릴 수 있다 하더라도 왼쪽으로 돌리는 경우는 몸에 걸려 제한 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짐이 보여주는 시범을 보고 나니 더 우길 수 있는 근거가 없어졌습니다. 해서 ‘알았어, 그렇게 할께’ 하고 교육을 마쳤습니다.

이 땅위에 인류가 발생 한 것이 30만년 전 쯤 이라고 하던데 그 때부터 사람들은 지식과 지혜를 쌓아 오며 살아 왔었습니다. 그 말은 오늘 이전에 살았었던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수 없이 많은 시도와 실패를 거쳐 가며 이룩해 놓은 또는 전수 시켜 놓은 지식과 지혜의 발판위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것이며 이러한 인류의 발전을 위해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투자 되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발판이 완전 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운전대를 2시와 10시 방향으로 잡는 것 만이 완전무결 한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스쿨버스라는 기계에서는 그것이 최선 인 것처럼, 사람들이 어울려 사회를 구성하고 국가를 구성하며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는 삼권이 분립 되고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민주주의’ 라는 정치제도가 지금까지 인류가 고민하고 희생하며 쌓아 놓은 최선의 정치제도 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선조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혜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민주주의’라는 질서를 훼손 한다는 것은 조상들의 무수한 희생으로 얻은 역사와 지혜를 무시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것이며,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인 자유를 구속하고 국가의 주인인 국민의 권리를 빼앗는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외치는 것입니다.

선조들의 무수한 희생으로 이룩한 역사를 무시한 채 깡그리 뒤집어 엎고 있는 정권, 이것이 박근혜가 사퇴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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