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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6 2012

사순절 이야기 (4) – 네 이웃을 너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제가 좋아하는 책의 한 구절을 옮기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하할까 합니다.

나는 항상 “네 이웃을 너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가르침에 대해 의아해 했다. 너무나도 자주 나 자신이 세운 기준대로 살아가는 데에도 실패하는데, 어떻게 나 자신인들 사랑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갑자기 모든 것이 분명해지면서 그 말뜻을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자신’은 우리의 자아도 아니고, 아무 생각도 없이 이기적으로, 때로는 불친절한 일상적인 내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각각의 내면에 있는 창조주의 일부인 순수한 영혼의 불꽃을 말한다. 우리가 내면의 평화를 얻고자 한다면, 내면에 있는 이러한 영혼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럴 때만이 개인의 삶이라는 좁은 감옥에서 벗어나 각자의 믿음에 따라 신, 알라, 도, 브라만, 창조주 등으로 불리는 영적인 힘과 합쳐질 수 있는 것이다.

제인 구달,『희망의 이유』

‘네 이웃을 너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라는 구절은 얼핏보면 중학교 도덕 교과서에도 나올 만큼이나 쉽고 어렵지 않은 말씀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저는 제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몰랐기에 이 말씀을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게으르고 세속적인  겁쟁이, 제 자신을  느낄 때마다 스스로를 사랑하기는 어려웠거든요. 스스로를 사랑할 수 없으니 당연히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는 더욱 힘들었죠.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다른 사람들의 안좋은 모습을 볼 때마다 인간에 대한 실망을 하곤 했거든요.

이 글은 저에게 새로운 시각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어찌보면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일상적으로 마주치게 되는 세속적인 자아를 불편해 하면서도, 자신의 영혼 깊이 내재해있는 숭고한 자아를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인에 대한 사랑도 결국 마찬가지 이겠지요. 인간이 지닌 순수한 영혼의 불꽃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하느님의 말씀이 아닌가… 감히 생각해봅니다.

2 comments

  1. teabary의 프로필 사진
    teabary

    어디 책에서 읽었던 이야기인데, 아직 기억에 있네요.

    데카르트 인가요. 암튼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샤르트르가 요게요게 암만해도 뭐가 이상하다 해서 혼자서 또 막 고민을 했데요.

    그래서 다시 내린 결론이,
    그럼 지금 내가 생각한다고 하는 걸 알아채려면 내가 생각하고 있다는 걸 인식하는 건 누구가가 존재해야 하지 않는냐. 하는 거 였데요.

    그래서 그 책에서 덧붙인 내용이,
    ‘생각하는 나’ 외에도 ‘그 생각이 라는 게 일어나는 걸 지켜보는 나’라는 또다른 존재가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꽤나 충격적이면서 꽤나 매력적인 설명이었던것 같고 그래서 제 기억에 남아 있나 봅니다. 하지만 저 역시나 ‘그 다른 나’는 꾸준히 잊어 버리고 그 ‘생각하는 나’ 에만 꾸준히 휘둘리며 살아가고 있네요. 다시금 리마인드 시켜 주시는 글에 감사드립니다.

  2. 의 프로필 사진

    순수한 영혼의 불꽃에 대한 사랑, 자신에 대한 사랑…
    맞습니다. 사랑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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