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의 해답을 찾고자 예전에 읽었던 ‘똑똑똑 그림책’이라는 책에서 ‘게으름’이라는 부제목의 페이지를 찾아 그림책의 그림을 해석한 내용을 읽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소개되는 책 두 권이 모두 저희 집에 있을 뿐만 아니라 「프레드릭」이란 책으로는 독후활동 수업을 하기위해 수업 준비하는 동안의 기억과 함께 지금 삶에만 집중되어져 있던 저의 삶이 잠시나마 몇 년 전으로 되돌아가 그림책에 빠져있었을 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준 고마운 시간을 갖게 되었답니다. 또 다른 한 권은 「게으른 미인」입니다.
그러나, 추억을 떠올리게 해줄었을 뿐만 아니라 요즘 저의 고민들의 실마리까지 찾게 해준 책의 내용을 잠시 소개하고자 합니다.
“어른은 아이가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으면 불안해하고 시간을 낭비한다고 생각한다. 어린이가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도록 만들어서 자신의 불안감을 없애려고 한다. 그러나 지겨움은 어린이의 일상 생활에서 필수 요소이며, 그 상황을 잘 수용하는 어린이는 오히려 정신적으로 건강하다. 혼자 있음의 상태는 자신의 내면과 만나는 중요한 시간이다. 어린이는 고독한 시간 동안 자신의 감정 상태를 교묘히 피하지 않고 내면에 펼쳐 보인다. 점차 어린이는 스스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거나 여러 일을 상상하고 구상하는 능력을 발휘한다. 무료함은 행동이 줄 수 직접적인 경험과는 또 다른 형태의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상상과 게으름은 어린이의 특권이다.’ 필요한 만큼 어린이의 상태로 남아 있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공간적 여유를 주어야 한다. 어린이에게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는 여유를 주자.
고금과 동서양을 막론하고 게으름을 관대하게 보는 사회는 거의 없다. 왜 바빠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현대인은 습관적으로 바쁘다. 사람들은 바쁘게 지내면서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문제점과 불편한 감정을 회피하면서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기를 두려워한다. 비어 있음은 두려움의 상징이며 현대인의 신경 장애표상이다.”
그렇습니다. 저는 훈육의 잣대를 어른의 눈높이로만 보아왔던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잘못된 행동의 잣대를 댐에 있어 나의 잣대가 아닌 다른 이의 기준으로 눈높이를 맞추어 본다면 내가 이해하지 못할 일은 없을뿐더러 내 마음의 평안까지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일석이조, 삼조의 진리를 깨닫게 해 준 사순절 끝자락입니다.
또한 이로서 몇 주전에 목사님께서 던지신 질문 ‘내 스스로 묶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정답은 찾지 못했지만 답의 실마리를 찾은듯하여 몸은 비록 피곤할지언정 마음만은 기쁜 Good Friday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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