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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9 2012

사순절 이야기 (7) –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제목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것들을 이야기 해주는 이 책을 화두로 7번째 사순절 이야기를 풀어나갈까 합니다.  이 책은 더글라스 러미스라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미국인교수에 의해 영어로 집필된 후 일어로 번역되어 출판된 후 다시  ‘녹색평론사’에 의해 한국에 소개된 (재밌는 이력의) 책입니다. (그래서 원제가 일어經濟成長がなければ私たちは豊かになれないのだろうか입니다.) 지금은 은퇴하여 오키나와에서 지내고 있다고 하는데 참 부럽습니다.  (제대로된 직업을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평안한 은퇴는 늘 제게 너무도 매력적입니다.)

아직 무언가를 이루어 본적 없이 (아주 오랫동안) 백면서생으로 살아가고 있는 제게는 늘 성공에 대한 열망과 낙오에 대한 두려움이 따라다니는 듯 합니다. 그런 저에게 이 책은 이 심연의 공포가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그것으로 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를 말해주려 합니다. 사막을 질주하는 Land Rover의 최신형SUV광고는 제 귀속에 ‘이 차가 너를 진정 자유케하리라’라고 속삭이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것은 결코 잡을 수 없는사막의 신기루 이며, 끝없는 갈증만을 가져다는 소금물 인 것 같습니다.

결국 이 책은 제게 ‘풍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길 권합니다. 하지만 경제성장이 가져다 주는 풍요로운 소비가 전지전능한 물신이 되어버린, 오늘 진정한 풍요의 의미를 찾기란 쉽지 않은 듯 합니다.  오히려 이런 작은 물음 조차 패배자의 변명 혹은 부적응자의 자기 합리화 는 아닌가 스스로 반문하게 만들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나약하고 미약한 제게 예수 그리스도의 삶은 언제나 큰 떨림을 줍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독생자로 이땅에 오셔 수많은 고난과 고초를 겪으면서도 항상 낮은 곳에 임하셔 병자와 약자의 편에 서셨고 결국 그 보혈로 우리의 죄를 사하심은 늘 저를 눈물 짖게 합니다. (신앙인이라 말하기 부끄럽기에) 늘 올바른 신앙인이 되고자 하는 저는 스스로에게 자문해 봅니다. 과연 이땅에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참된 모습, 하나님의 말씀안에서 진정으로 ‘풍요’로운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봅니다.

6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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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ourorange

    낭군, 우리는 경제성장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잖아? 그럼, 우린 지금 풍요고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갖고 싶은 모든 것을 살 수 없지만 필요로하는 것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데…. 이런 마음만으로는 풍요로운 것은 아니잖아. 무엇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지?

  2. 의 프로필 사진

    가카의 ‘살신성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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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abary

    원석씨를 낮춰 보려 하는 말은 아니지만,

    책 한 권 보다도,
    저희 가카의 행동 하나하나가 훨씬 더 지금의 우리들에게 많은 깨닫음의 주는 게 아닌가 감히 생각합니다.

    책으로 부터는 지식을 얻을 수 있지만,
    그 지식이 실제 삶에서는 그저 유희일 뿐이라는 걸 몸소 깨달으시어,
    그 지식이 실제 삶에서 발현되지 못함을 너무 안타까워 하시어,

    저희 가카께서는
    무지몽매한 우리를 깨닫게 하시기 위해
    그 험난하고 덧없는 길을 몸소 보여주시고 있으신게 아니신지.
    감히 생각해 봅니다.
    장로님이 신데 그렇지 않고서야……

  4. 영서늬

    제가 요즘 영어공부 소재로 삶고 있는
    ‘Eat Pray Love’라는 책이 선생님의 댓글을 보고 떠오르네요…
    아~~~, 등산화 신고 동네뒷산이라도 뚜벅뚜벅 올라가보고 싶어집니다…-_-;
    근데, 여긴 당췌…뒷산이란게 없으니…
    그저, 평지를 죽기살기로(제가 보기엔..)달리는 사람밖에 없으니….

  5. Choonah의 프로필 사진
    Choonah

    제 친구가 자주 하던 말이 있어요. “넌 더 많이 벌어 더 많이 쓸 수 있는 자유를 선택할래 아니면 적게 써서 덜 벌어도 되는 자유를 선택할래?” 소비의 한 없는 악순환을 보며, 조금은 경험하며, 후자를 선택하여 ‘단순하게 사는 법’을 배워나갈 수 있으면 더 행복할 것 같다고 자주 느끼곤 합니다. 이제는 설흔이 훌쩍 넘은 옛 제자가 세계여행가가 되었는데, 한 번은 저랑 준우랑 함께 관악산에 올라갔어요. 자기가 손수 싸온 도시락을 꺼내 먹으며 시원한 물을 마시며 그 아이가 그랬죠. “선생님, 제가 세계 이 곳 저 곳을 다니며 보고 느낀 건데요, 정말 아주 조금만 있어도 가슴에 넘치도록 행복할 수 있더라구요… 오늘 우리처럼요…”

  6. 의 프로필 사진

    “내가 지금보다 더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된다면, 난 정말 세상을 살리는 일에 사용 할꺼야 하지만 지금은 우선 나 먹고 사는 것도 허덕이니, 일단 나부터 좀 살고 봐야지…”
    내가 늘 외우는 주문입니다. ‘저주’의 주문 인 것도 모른 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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