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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 2011

사순절 이야기 (34) – Lung Age = 50

사순절 기간의 두배가 넘는 시간동안 기침이 멈추지 않고 있는 채원아빠입니다. 기침 기간이 한달이 넘을 무렵, 와이프와 장모님께서 너무 걱정하셔서 미국에 와서 처음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사실 와이프가 병원 예약을 해두어서 마지못해 갔습니다.) 다행히, 의사 선생님이 한국 분이셔서 증상을 설명하는데에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어머니께서 결핵을 최근에 앓으셔서 의사선생님께서 결핵테스트를 해보자고 하시더군요. 피를 뽑고 며칠후 결핵이 아니라는 긍정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기침은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몸에 좋다는 것은 열심히 먹고 마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의만 끝나고 나면 기침은 점점 더 심해지더니, 이제는 갈비뼈와 오른쪽 옆구리쪽이 엄청나게 쑤셔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어저께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제는 간호원 분도 한국분이셔서 병원내에서의 제 마음이 아주 편하더군요. 의사 선생님께서 여기저기 진찰해 보시더니, 기침때문에 옆구리쪽이 아픈것이라고 결론내려주시더군요. 그리고는 아마도 천식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폐활량 테스트 같은 것을 하더군요. “후~” 부는 것인데, 컴퓨터 모니터에 촛불이 볼링 핀처럼 그려져 있고, 제가 후~ 했더니 촛불이 하나씩 꺼지더라구요. 이 테스트 재미있다 생각하면서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촛불이 꺼진 후 모니터 화면이 바뀌더니, “Lung Age = 50”이 뜨더군요. “오 마이 갓!!!” 의사 선생님께서 역시 천식의 가능성이 높다면서 폐속으로 집어넣는 약을 후후~ 호흡하면서 주입했습니다. 그리고나서 촛불 테스트를 하면 향상이 있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폐속으로 약을 주입하기 전후 결과가 비슷해 천식은 아닌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그렇다면 기침은 왜 계속되는 것인가? 의사선생님 왈, 아마도 알레르기성인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콧속에 염증이 생기면서 코와 목구멍 사이가 간질간질해지면서 기침을 유발하는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그러시면서, 콧속에 주입하는 약을 처방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칙칙이를 콧속에 뿌리고, 아주 오래간만에 기침약 수면제를 먹지 않고 잠이 들었는데, 오늘 아침 일어나보니 신기하게도 몸이 훨씬 좋아졌네요. 옆구리도 덜 아프고, 기침도 상대적으론 덜 하는 것 같습니다.

주식은 돈을 잃으면서 배운다라는 명언이 있습니다. 제가 이번 기회로 인해 “Lung Age = 50”을 접하지 않았더라면 몇년 후 은퇴할 뻔 했습니다. 이제 정신차리고 규칙적인 운동도 해주어서 채원이가 시집갈때까지 Lung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7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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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현애비

    미국 정년마냥
    은퇴없는 건강이 되시길^^

  2. 윤정이

    ㅜㅜ 저도 보름쯤 전에 눈이 핑핑 돌아가고 묘하게 아파서 덜컥 겁이 났습니다. 이 길로 천국 가는건가. 천국을 가긴 가는걸까. 내가 먼저 가면 울 엄마아빤 어쩌나… 죽음을 생각하면 왜 엄마아빠 먼저 생각날까요. 역시 난 효녀인가봐요. 오호 ^^; 오만 잡 생각 끝에 보험 증권 확인하고 어느 병원으로 갈지 위치확인 의사한테 증상 어케 설명할지 인터넷 검색해서 영어 표현까지 확인하고 집에 와서 집까지 모두 다 싸서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911에 전화해서 증상과 전화번호와 주소까지 남기고 증상이 좀 더 악화되면 전화하겠으니 즉시 달려올 것을 신신당부하고…스르르 잠이 들었는데… 담날 깨어보니 말짱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엄마한테 완전 어리광 부렸다는… 지금 생각해보니 철없는 짓이었네요. –아파도 이제는 혼자 아프고 말아야 하는 것인데.. 일단은 살아있는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코네티컷에서의 저의 목표입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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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현애미

    참…그렇죠? 아이얼굴을 보면 오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불끈불끈 ^^
    이제 방학이 되면 훨씬 나아지시겠지요. 그나저나 채원이의 통통한 볼이 아직까지 눈에 아른거린다눈…

  4. yourorange

    그동안 몸고생 마음 고생이 많으셨겠네요. 이제 운동 열심히 하셔서 lung age = 25가 되기를 기도드릴께요^^

  5. Choonah

    코네티컷에 와서 한 달 반 정도 감기가 안 떨어지고 밤엔 기침 때문에 못 자고 가슴이랑 등 한 가운데가 결리고 아프고… 계속 그러니까 진짜 큰 병에 걸린 듯 무섭기도 하고 많이 우울하기도 하고 그랬던 게 생각나네요. 결국 병원에 가서 항생제랑 스테로이드제랑 처방받아 먹고 나서야 꺾이기 시작했죠. 다행이네요 김교수님, 이번에 처방받은 약이 효과가 있어서… 어여쁜 공주님과 왕비님을 위해서라도 운동요법을 열심히 꾸~준~히 병행해 가시기를^^

  6. 0070

    저도 추천을 받아서 찾아간 곳입니다. http://www.familymedicine-windsorparkfamilymedicine.com/index.htm

  7. 장호준

    랑 에이지 = 50 ㅋㅋ
    그거 나도 한 번 해 봐야겠는데요.
    그런데 한국 의사에, 한국 간호원이라…
    정보 공개 요청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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