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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 2012

사순절 이야기 (31) – The Proposal

” A research proposal is a document written by a researcher that provides a detailed description of the proposed program. It is like an outline of the entire research process that gives a reader a summary of the information discussed in a project……(Wikipedia) ”

논문 진행이 뜻대로 되지 않아 골머리를 썩히고 있던차에도 어김없이 제가 글쓸 차례는 돌아 오네요.

저는 Proposal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처럼 박사과정에 있는 학생에게 있어서는 청중들에게 학위논문의 개요를 설명하고 졸업논문으로서의 가치를 검증받는 첫 삽을 뜨는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죠. 학교나 또 전공마다 상황은 좀 다르겠지만, 제 경우의 proposal은 이미 결론까지 다 도출된, 거의 완성된 논문을 들고 committee 앞에서 발표를 하는 것이니, final defense와 다름 없다고 볼 수 있겠네요. 부담감만 놓고 본다면, 논문이라는 무기를 들고 job market이라는 전장에 나가기 위한 출정식에서 선전 포고를 하는 장수의 모습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아무튼 쉽지 않은 과정임에는 틀림 없는것 같네요.

이러한 research proposal은 fund나 sponsor를 구하기 위한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얼마나 나의 연구가 fund제공자 혹은 sponsor가 요구하는 조건에 부합함과 동시에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나를 증명하는 것이 관건이겠지요. 이는, business에서의 proposal과도 일맥 상통한다고 하겠습니다. 계약 하나 따내기위해, 우리 팀은 다양한 스펙의 전문가로 포진하고 있고, 풍부한 유사 project 경험을 가지고 ,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수 있는 the right man임을 강조하면서 그렇게 썰을 풀어서 기업체 사장님이나 혹은 관공서 담당 공무원 (말그대로 甲!) 을 감동시키는 것이 또한 성공적인 proposal의 전형이라 하겠죠.

사실, 제 인생의 첫 proposal에 대한 기억은 저의 대학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졸업을 앞두고 불확실한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휩싸여 있을 무렵,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었고, 내가 과연 이런 큰 건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도 없었지요. 그저, 친분을 이용해 어떻게든 성사만 시켜보자고 결과에만 집착한 나머지, proposal은 안중에도 없었지요.
10여년이 훌쩍 흘러버린 지금, 다행히도 그당시 proposal없이 인맥(?)을 이용해 성사된 계약(?) 덕분에남편으로서 또한 아버지로서 한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게 되었답니다.

아마도 당시 멋진, 아니, 뭐Love Actually에 나오는 유명한 스케치북 프로포즈나, Stepmom에서 남자 배우가 Julia Roberts의 손가락에 실을 묶어서 반지를 내려보내는 말그대로 영화같은 프로포즈가 아니라 할지라도, 장미꽃 한송이에 내마음 알차게 담아서 아내의 마음을 구했더라면, 지금 박사 학위를 위한 proposal의 준비에 있어, 적어도 마음가짐이라도 더 단단히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네요.

시절이 하 수상하다 한들, 비록, 학위건 계약이건 혹은 결혼이건, Proposal의 산을 넘고나면 좌절과 고통을 동반하는 또다른 갈등의 산을 만날지언정, proposal의 순간만큼은 우주의 모든 중심에 오직 단 한사람 마음의 문을 열겠다는 투지에 가까운 진정임을 기억한다면, 어떠한 삶이라도 즐길 수 있는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감히 생각합니다.

프로포즈 없이 결혼에 골인한 주제에,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결혼 A/S에 뒷전인 제모습을 돌아보면서, 전철을 밟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한 교훈일 듯하여, 이렇게 긁적여 봅니다.

2 comments

  1. 정인기의 프로필 사진
    정인기

    그 프로포잘이 그 프로포즈군요.

  2. 의 프로필 사진

    오늘 미팅이 있었습니다.
    나도 프로포즈를 해야 했습니다.
    다른 말 안했습니다.
    오직 당신들이 얼마나 나에게 어프리시에잇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만 말했습니다.
    그리고 당신들이 돈 주든 안 주든 난 이일을 할꺼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바젯을 줬습니다.
    그런데 내 주머니에 들어오는 것은 한 푼도 없습니다.
    돈 안되고 몸 축나는 일만 합니다.
    참 이것도 팔잔가 봅니다.

    유연수씨의 마음도 감동 시키셨는데
    그깟것 쯤이야 …. 모든 것 다 활짝 열릴줄로 믿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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