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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06 2012

사순절 이야기 (12) – Fortune Cookie

교회 홈페이지가 이렇게 변하도록 모르고 지냈습니다.

여러분은 “운명“을 믿나요?
Google형님에게 물어본 결과 사전적 의미는 “원래부터 정해져 있는 것” 이랍니다.

중국 식당을 가면 어김없이 마지막에 나오는 Fortune Cookie는 항상 기대되는 순간인데,
그 이유가 놀랍도록 내 미래와 혹은 현재의 문제점을 잘 꼬집어 줍니다.
물론 이것은 믿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때론 이것으로 위안을 삼기도 합니다.

일례를 들자면, 제가 그 유명한(?) 전자공학과의 모교수랑 일할 당시,
3D image를 통계적으로 재현하는 연구에서 그림이 생각보다 안 나온다고 저를 쪼은(?) 적이 있습니다.
이 일로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는데 학교 앞 오리엔탈 까페에서 식사를 하고 받은 포춘 쿠기에서 “대머리 아저씨가 너에게 모든걸 charge하려고 한다”란 내용이 나왔습니다. 그 교수가 머리숱이 굉장히 적고 주변머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해죠.

‘아, 이것 이었구나’

최근의 두개의 경험에서 저는 확신(?)에 이릅니다.

그 첫번째는 지금은 한국에 계신 황용신 박사님이 San Diago에 다녀온 후 그곳이 너무 좋더라란 말을 듣고
한번 갔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했습니다. 내 돈 내고 가기엔 비용이 너무 비싸, 논문 발표를 빙자하여 여행을 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있던 차에, 학교내 판다에서 어김없이 위대한 포춘쿠기의 힘을 빌어봤더니 이렇게 적혀 있더군요.

“No need to worry! You will always have everything that you need.”

그런 몇일 뒤,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7월 말경에 있는 San Diago에서 통계학회에서 발표를 하고 싶다라고 했더니, 같이 연구하고 있는 교수가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넙죽 받았죠.

마지막은 최근, AIDS연구에 관한 논문을 쓰면서 데이터 분석에서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을 보게 되어 이 부분으로 고민을 몇일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연수씨, 태우, 그리고 원석씨랑 밥을 먹고 포춘쿠기를 받았습니다.

Don’t find fault, find a remedy.

어찌 내가 고민하던 것을 이렇게 잘알까? 놀랐죠. 몇일 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더니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어느듯 사랑으로 변해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만의 착각일까요?

여기서 마지막으로 포춘쿠키 깔때기 들이댑니다.
저 조만간 국회에 진출 할 것 같습니다.
이런 메세지를 받았거든요.

“You are the center of every group’s attention.”

모두 운명인것 같습니다.
불교신자인 제가 이곳에 오게 된 이유도, 이곳 Storrs교회에서 만났던 과거 모든 분들과 현재의
모든 분들, 아내를 만나게 된것도 현서를 만나게 된것도 알고보면 다 운명이었습니다.
피할 수 없는거죠 비록 피할려고 한다 해도 말입니다.

불교식으로 풀자면, 전생에 3,000번 이상 시장터에서 옷깃만 스치는 인연으로 우리가 만났다고 하는데,
그래서 더 더욱 나눠주고 사랑하고 아껴야 되는 걸 알지만, 잘 안됩니다. 이것 또한 운명인가 봅니다.

6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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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imcs의 프로필 사진
    kimcs

    포춘 쿠키가 그런 영험함이 있었다니…
    우리가족도 그곳에서 자주 식사를 했었는데…
    그리고 전자공학과 모 교수님 집에서 1년을 살았었는데..
    그립네요. 그곳 생활이..

  2. 영서늬

    지금의 고난이 행복충만한 부메랑이 되어 당신께 돌아오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3. Choonah의 프로필 사진
    Choonah

    ‘You are the center of every group’s attention.’ 전 이 말에 완전 공감입니다. 근데 이건 정박사님이 워낙 마음 따스하게 곁에 있는 이들을 배려해주시고 또 풍부한 유머감각을 갖추고 계시기 때문인 것 같아요. 행운이라기보다는 직접 지으신 미덕의 결실이라는 말씀^^ 저희 Storrs 떠나오는 날, 차가운 그 새벽에 따스한 커피와 도너츠를 내미시던 손과 따스한 미소가 생각납니다. 차 안에서 정박사님 차를 향해 손을 흔들며 그제서야 떠나는 게 실감이 나며 눈가가 빨개졌었죠. 다시 한 번 감~~사!!

  4. 최원석의 프로필 사진
    최원석

    즐겁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리라.. 아니 그렇게 만들어 가시리라 믿습니다.

  5. 0070

    정박사님께서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지내셨는지 잘 드러나네요. 조만간 대박날 조짐이 느껴집니다.

  6. 의 프로필 사진

    분명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
    물론 트루만 쑈는 당연히 아니지만
    그래도 무언가에 또는 누군가에 의해 …
    그리고 지나고 보면 ‘아하~ 그게 그래서…’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
    운명이든 섭리든 팔자든 재수든 사주든 …
    무어라 이름 짓든
    그 무언가가 있다는 것…

    나도 오늘부터 열심히 포춘 쿠키나 열어봐야 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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