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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01 2009

뻔뻔스럽게 – 2/28

매일 똑 같은 길을 간다.
새벽에 시작해서 오후까지 그리고 저녁에도 같은 길을 다닌다.
떠오르는 햇살에 눈을 적시며 시작해서 지는 노을에 눈을 담그며 하루 스물 일곱번 같은 길을 오고 간다.

어디에서 우회전을 하며
어디에서 내리막이 시작되고
어디에서 길림길을 만나며
어느 곳에 신호등이 있고
어느 곳에 정지 표지판이 있는지
어느 곳에 웅덩이가 있는지
길과 길이 차를 움직이는 손바닥에 그대로 새겨져 있다.

나는 그 길을 안다.
잘 안다.
아주 잘 안다.
그 길에서 모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결코 눈을 감고서는 갈 수가 없다.

악한 자는 자기 욕망을 자랑하고 하고,
탐욕을 부리는 자는
주님을 모독하고 멸시합니다.
악인은 그 얼굴도 뻔뻔스럽게
“벌주는 이가 어디에 있느냐?
하나님이 어디에 있느냐?”
하고 말 합니다.
그들의 생각이란 모두 이러합니다.
시편 10:3-4

나는 나를 자랑하며
나 보다 나를 더 잘아는 사람은 없다고
나는 나를 분명히 알고 있다고
내게서 내가 모르는 것은 전혀 없다고
뻔뻔스럽게 눈을 감은채 삶을 달려간다.

사순절,
눈을 감은 채 달려가는 나를 눈을 뜬 이가 지켜보고 있다.

1 comment

  1. 기현애미

    나를 지켜보는 이가 있다는게…얼마나 든든한 일인지…그래도 차카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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