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는 signed seat 이라는 것이 있다.
자리를 정해주고 그 자리에만 앉도록 하는 것인데 학년 초에 아이들을 파악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하고 때로는 말썽을 피우거나 말을 잘 안 듣는 아이들에게 벌을 주는 방법으로 사용 하기도 한다.
하지만 목적이야 어찌 되었든 결국 아이들의 자리 선택권을 제한하는 구속의 일종이다. 그래서 나는 결코 signed seat을 만들지 않는다.
하지만 학교에 의해서 signed seat 이 정해지는 경우도 있다. Detention 의 한가지로 문제를 일으킨 아이들을 격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물론 이것 역시 난 마음에 들지 않지만…
지난주에 남자아이들 Aaron, Spencer, Corby 셋이 한꺼번에 signed seat을 받아가지고 왔다.
Signed seat paper를 덜렁 거리며 들고온 아이들에게 물어왔다.
“너희들 도대체 뭘 잘못했길래 signed seat을 받았냐?”
Aaron : 새로전학온 아이가 먼저 밀쳐서 나도 같이 밀었을 뿐인데 괜히 나만 …
Spencer : 난 잘못한 것 없는데 Miss Parker 가 잘못 알고 괜히 나한테 …
Corby : 난 뭘 잘 못했는지 모르겠는데 왜 나한테…
주께서는 나의 마음을 시험하여 보시고,
밤새도록 심문하시며 단련시켜 보셨지만
내 잘못을 찾지 못하셨습니다.
내가 입으로 죄를 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남들이야 어떠했든지,
나만은 주께서 하신 말씀을 따랐기에,
약탈하는 무리의 길로 가지 않았습니다.
내 발걸음이
주의 발자취만을 따랐기에,
그 길에서 벗어난 일이 없었습니다.
시편 17:3-5
난 잘못 한 것이 없는데
난 정말 잘못 한 것이 없는데
난 정말 아무것도 잘못 한 것이 없는데
‘남들이야 어떠했든지 나만은’ 이라는 자신감이 생길 수 있는 것은
온전한 정신이 아니거나 자기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결과일 것이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존재가 바로 나 이듯이,
내 잘못을 가장 잘 알고있는 존재가 또한 나 자신이다.
사순절,
왜라는 원인을 누군가에게 묻기 전에 원인의 한 가운데 내가 있다는 것을 잊지말자.
3 comments
장호준
2009년 3월 6일 at 10:07 오전 (UTC -5) Link to this comment
“너나 잘해?”
“나부터 잘하자!”
사순절은 내가 나에게 말하는 때입니다.
aire
2009년 3월 6일 at 9:14 오전 (UTC -5) Link to this comment
목사님 말씀의 또하나의 공통주제:
“너나 잘해”
이 말이 억울한 이들에게 함부로 쓰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정인기
2009년 3월 6일 at 7:20 오전 (UTC -5) Link to this comment
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 잘못입니다. 정말 제가 잘못했습니다.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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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번엔 똑같은 이 기도를 드리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