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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1 2011

기적은 나눔에서 난다.

사람들이 예수에게로 왔다. 예수에게서 무언가 얻을 것이 있어서왔다.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왔다.

어떤 사람이 내게 말했다. 교회 열심히 다니고, 헌금도 많이 하고, 목사 말도 잘 듣는단다. 목사에게서 특별축복기도를 받고난 몇일 후, 늘 갖고 싶었던 BMW를 반값에 사게 되었단다. 전 주인이 부도나서 차압된 차란다. 역시 축복기도를 받아야 한다고, 자기는 복 받았다고 한다.
내가 말했다. ‘너도 부도나라, 그럼, 누군가 복 받을 꺼다.’

사람들이 예수에게로 왔다. 병을 고쳐 준다고, 귀신을 내 쫓아 준다고 하니까 왔다. 기적을 보여 준다고 하니까 왔다. 하루 종일 예수를 따라 다녔다. 저녁 때가 되었는데도 예수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 아무 것도 먹지 못한 그들을 보니 예수는 마음이 아프다. 제자들에게 말한다. ‘너희들이 저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제자들이 화들짝 놀라며 대답한다. ‘저 사람들의 숫자가 얼마인데, 어떻게 저 많은 사람들이 다 먹을 것을 우리가 줄 수 있겠습니까? 안됩니다.‘
예수는 그들의 배고픔을 보고, 제자들은 그들이 먹을 빵의 개수를 본다.

어떤 아이가 있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빵 다섯 개를 가지고 있다. 아이가 자기 것을 내 놓았다.
예수가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빵 다섯 개를 광주리에 넣었다. 기도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주고, 주고 또 주었다. 모인 모든 사람들이 배 불리 먹고도 남았다. 기적이다. 배고픈 사람들을 먹여준 기적이다. 오천 명을 먹였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칠천 명이라고도 한다. 남자 어른들만 그렇다고, 여자들과 아이들까지 합하면 수 만 명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몇 명이 먹었는지는 중요 하지 않다. 그저 숫자일 뿐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수준이란다. 숫자 노름에 빠지면 눈이 먼다. 사람은 보이질 않고 숫자 만 보이게 된다.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숫자로만 보이기 때문이다.

예수의 마음은 사람을 보고, 제자들의 눈은 숫자를 본다.
단 한 명이 먹지 못했든, 백만 명이 먹지 못했든, 배고프기는 마찬가지다. 국가 복지 정책은 단 한명의 배고픈 사람을 위해서라도 존재해야하는 것이다. 단 한 명일지라도 배고픈 어린아이가 있다는 것은 국가 복지 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이다. 단 한 명일지라도 배고픈 사람의 마음을 보지 못한다면 위정자의 자격이 없다.

실컷 배부르게 먹고 난 사람들이 말했다. ‘저 사람이 말로, 바로 그 예언자, 메시야, 구원자이다. 저 사람이 우리 왕이 되면, 우리를 늘 배불리 먹여 줄 것이다. 저 사람을 우리의 왕으로 삼자.’

왕은 뽑는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통령은 사람들이 뽑으면 된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았다. 잘 먹고, 잘 살게 해 준다고 해서 뽑았단다. 경제를 살려 주겠다고 해서 뽑았단다. 집 값 올라가게 해준다고 해서, 주식 올라가게 해 준다고 해서 뽑았단다. 뭔지는 몰라도 여하튼 돈 많이 벌게 해준다고 해서, 많이 먹게 해 준다고 해서 뽑았단다. 배부른 돼지가 되고 싶어서 뽑았단다.

예수는 사람들이 자기를 붙들어 왕으로 삼으려는 속셈을 알아차리고 자리를 피한다. 그래도 사람들은 예수를 따라온다. 와서는 말한다. ‘선생님, 언제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우리가 얼마나 찾아 다녔다고요’ 예수가 말한다. ‘당신들이 나를 찾은 이유는 오직 먹고 배가 불러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왜 먹여 주었는지, 내가 왜 기적을 행 했는지는, 어떻게 기적이 일어났는지에는 관심이 없다. 그저 배부르게 해 달라고 나를 찾아왔을 뿐이다.’ 맞다. 사람들은 자기 배를 부르게 하려고 예수를 따라왔다. 자기 배부름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예수를 따라왔다.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따라왔다. 하지만 예수가 주고자 했던 것은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오히려 잊어버리고 있는 것을 찾게 해주는 것이다. 그들이 잊어버리고 있는 것은 배부름이 아니다. 거저 얻어먹는 빵 한쪽이 아니다. 그들이 잊어버리고 있는 것은 나눔, 나눔이 기적을 만든 다는 것이다. 비록 보잘 것 없는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빵 다섯 개이지만 그것을 내어 놓고 나눌 때, 오천 명, 오천 만명이 아니 온 세상이 모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갈라진 민족이다. 한 동포들이다. 한 민족이요, 한 형제들이다. 강대국들의 힘에 떠밀려 역사의 비극 속에서 갈라진 내 핏줄이다. 먹을 것을 나누고, 입을 것을 나누었다. 마음을 나누고, 눈물을 나누었다. 가진 것을 내어 놓고 나누었다. 그러자, 도저히 열린 것 같지 않았던 마음이 열렸다. 가로 막힌 철조망이 뚫리고, 금강산이 열렸다. 손과 손을 마주잡고 잡고 통일 노래를 불렀고,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며 아리랑을 함께 불렀다. 북이 남으로 왔고, 남이 북으로 갔다. 남이 북에서 만났고, 북이 남에서 만났다.
기적이다. 나눔이 기적을 일으킨 것이다.

그렇다 나눔은 기적을 만든다. 예수가 먼저 보여주었다. 어린 아이가 자기 것을 내어 놓았을 때 나눔의 기적은 일어났다. 남한이 가진 것을 내어놓고 북한과 나눌 때 백배가 만배가 되는 기적을 우리는 보았다. 그것이 사실임을 우리 모두가 다 안다. 오직 이명박 대통령만 모른다. 자기 배부름을 잃지 않기 위해 나눔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나눔은 없고 오직 움켜쥠 만이 있기 때문이다. 배부른 돼지일 뿐이다.

북한이 말한다. ‘남조선 당국은 쓸데없는 의구심을 깨끗이 버리며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우리의 대화 제의와 선의의 조치에 적극 화답해 나와야 할 것이다.’ 마음의 나눔으로 나오라는 것이다.

물고기와 빵을 나눌 때 기적이 일어났다. 먹을 것에 굶주린 자들의 배를 채워 주었다.
남한과 북한이 마음을 나눌 때 기적이 일난다. 평화에 굶주린 민족을 채워 준다.

이명박 정부는 지금 즉시 나누어야 한다. 말이든, 마음이든, 식량이든, 비료든, 의약품이든…
기적은 나눔에서 난다.

장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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