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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01 2009

기적에 대한 단상

일련의 사건사고를 접하면서 목사님이 말씀하시던, 교회의 주인은 우리 자신이요, 모세가 홍해를 가르는 기적만이 아니라 매일매일 우리가 숨쉬고 있는 것이야 말로 기적이라는 메시지가 떠오릅니다. 요즘 우리 가족이 본의 아니게 좀 떨어져 지내다보니, 그야말로 기적을 경험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 같은 하늘아래 숨쉬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서로의 건강과 학업의 밸런스를 위해 진심으로 원해주고 토닥거려주는 내 반쪽, 세쪽 (네쪽이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ㅜㅜ) 가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넘치는 축복이 아닌가 싶네요.

매번 Greyhound terminal에서 어떻게 하면 기현이가 울지 않고 빠이 잘 할 수 있을까 궁리하며 사탕과 껌등 물량공세로 근근이 헤어지면서도, 그 울적한 감정이 몇주뒤에 만나서 열렬하게^^ 환영해주며 양쪽볼을 내맡겨주는 녀석을 보며 언제 그랬나 싶은걸 보면 분명 기적은 멀리 있는게 아니라는 확신이 듭니다.

애키우며 세네과목 수업 들어가며 TA일까지 모잘라서 매주 실습까지 나가며 주말에는 반강제 day care 노력동원(?)까지 소화해주시는 기현애미를 보며 혼자서 넘치는 시간을 감당못해 course며 paper며 허덕이는 제모습이 부끄럽기도 합니다만, 이 또한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기적이라 믿고싶네요.

며칠전 어느 분이 물으시더군요. “요즘 거기 스토어스 교회 잘 돌아가나요?” 그래서 참 잘돌아 간다고 대답해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예전에 인기형 가고 성호형 혜준씨까지 민들레 홀씨처럼 날아가 버리셨을때는 저도 솔직히 그런 고민을 살짝 했더랬는데, 한사람 한사람 모여서 모두가 교회인 스토어스에 잘되고 안되고가 어딨나 싶더군요. 다들 참~ 잘하잖아요^^ 가는사람 안잡고 모든이에 열려있는 스토어스 교회를 보며 또하나의 기적을 새기는 일은 그리 어렵지가 않네요.

못다푼 수다의 일부를 글로 풀어내려하니 손에 마비증세가 오고 부작용이 우려되는 관계로 이번 클스마스 파뤼를 기약하며 그만 줄일까 합니다. 그때는 정박사님의 가족도 오시고 더욱 풍성한 시간이 될거같아 미리부터 설렙니다. (맨날 놀생각만하니 paper는 지지부진……쩝…하나님, 이런건 기적 리스트에 없나용???)

건강하시고 또 뵙죠. 항상 그랬듯이 기현네 잘 부탁드립니다^^

Buffalo에서 기현애비 드림

9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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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호준

    처음 찢어 질 때는 엄청 아프게 찢어졌었는데
    찢어지고 찢어지고 또 찢어지다보니
    다 해어져 버려서
    이제는 찢어지고 말고 할 것도 없고
    찢어지고 싶어도 찢어 질 것도 없기도하고
    그래서 뭐 그냥 그런대로 …

    아니 오히려 하도 찢어지다보니
    찢어지는 것에 이골이 나서
    이제는 오히려 찢어질 때를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하긴 멀쩡한 청바지보다는
    찢어진 청바지가 더 편하다고
    (아님 그럴듯하게 보이라고 그러는 것인지는 몰라도)
    일부러 찢어서 입기도 하는지라… ㅋㅋ

  2. 정인기의 프로필 사진
    정인기

    바쁘답시고 너무 오랫만에 왔습니다. 인기형… 몸은 떠났어도 제 마음과 정신과 기도 속에 Storrs는 계속 있습니다. 기현애비님 말 맞다나 교회는 그 때 그자리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인기형네”, “혜준씨네” 다 가도 하나님의 모임은 계속 되는 법입니다. (물론 그러면서 그 자리를 계속 지키셔야하는 목사님은 참 마음이 찢어지시겠지만요.) 다들 잘 계시는 것으로 보이니 감사할 뿐입니다. 추수감사 지나고, 대림절, 곧 성탄, 계속해서 이어지는 판에 같이 못해 아쉬울 뿐입니다.

  3. 장호준

    그런데 거시기 한 것들은 거시기하게 보이고
    그래서 거시기 하게 보이려면 거시기 해야하고
    그러니 거시기 하면, 거시기 해서, 거시기 하고, 거시기 하니…
    고로… ‘거시기’는 ‘거시기’함으로 ‘거시기’이다

    역시 ‘거시기’ logic… ㅋㅋ

  4. 기현애미

    ㅋㅋㅋ 거시기 Theory

  5. Poyntor

    겉모양만 달라서 그렇지 사는게 다 거시기하죠.

    제가 보기엔 거시기가 더 힘들어 보일때가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기적이라는 단어를 긍정적으로 생각해본적이 없는듯하죠
    내가 흘린 거시기만큼 거시기를 얻게 되죠.

    아직 준비중인 거시기를 보며
    고민하고 괴로워한다는건 거시기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거시기하다는건 거시기가 있다는 것이고요.

    토닥토닥..

  6. 기현애미

    이건뭐..하루만 홈피에 안들어와봐도 여기저기 빵빵 글이 터져있으니..ㅎㅎ
    학기말되니 정신이 혼미해지지만, 좀 더 버텼다가 방학하면 바로 다시 기현네 파티하우스로 돌아갑니다. 정박사님네 상도 아직 여기서 버티고 있고, 먹다남은 주류도 여전히 창고에 가득하니. 평소에 먹고싶었던 메뉴들을 차곡차곡 적어두었다가 살며시 쪽지로 보내주시면 힘닿는데까지 만들어보겠습니다.

    참, 오늘 버논파티에 왕따안당해서 무쟈게 므흣했다눈…^^

    -기를 쓰고 버논까지 행차하시는 독하디 독한 파티중독 기현모자가-

  7. 성달이

    어디가든 발 디디고 사는데가 자기 고향이라고 생각해야 모든게 쉬워집니다.

    그래도 저한테는 스토어스가 미국에서 고향이죠…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아니 낳는거 보고 험한꼴도 보고 격한 감동도 느껴보고…

    다들 평안하시길…

  8. 정진혁

    기현애비 덕분에, 나도 집사람오면 잘해야지 생각하는 글귀였습니다.
    근데, 우리 연배는 참 표현이 서툴죠?

    여기와서 부터 계속 가져오던 생각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는 사람 붙잡고 싶습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먼곳으로 이사를 하지 않는 다음에야, 그 많은 시간동안 정이 들었을 텐데, 이유도 모르고 그냥 보낼수는 없지요.
    만약 섭섭한게 있어, 떠나고 싶다면 그 부분이 뭔지 알아보고 서로 보완해 가면서 사는게 사람사는 모습이지요.

    의견이나 생각이 다를수도 있지만, 다른 부분에선 더 많은 공감대를 가지잖아요. 힘들면 서로 도울수도 있고…….

    그래서 만약 떠나려는 사람이 있다면,
    전 바지가랭이 잡고 물어볼겁니다 그리고 부탁할꺼에요. 가지말라고.

    가는 사람 그냥 보내는게 cool 한것 만은 아닌것 같아요.
    우리가 사귀는 사이는 아니잖아요~^^;.

  9. 장호준

    저도 클스마스 파튀를 ….
    이거 영 목사까지 놀고 먹는 일에 목을 매고 있으니… ㅊㅊ

    그래도 스토어스 교회 자~~~~알 돌아가는 것을 보면
    그래서 역시 기적입니다. – many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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