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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8 2010

교만증이라는 병이 있다.

솔로몬이라는 왕이 있었다.
지혜의 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왕이다. 예루살렘 도시를 건설하였으며 성전과 왕궁을 지었고 유대인들의 역사에서 최고의 번성기를 만들었던 가장 부유한 왕이었다고 한다.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이 자신에게 충성을 바친 신하 우리아를 비열하게 죽이고 빼앗은 아내 밧세바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그로 인해 솔로몬은 태생적으로 왕위에 오를 수 없는 자였다. 하지만 다윗 말년에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의 정치적 술수였던지 아니면 다윗의 노망이었던지 어떤 이유에서든 결국 왕위에 오르게 된다.

솔로몬은 자신이 왕이 될 수 없는 존재였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해서 초기에 그는 자기가 왕 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뜻과 도움이었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해서 하나님이 그에게 ‘내가 네게 무엇을 해 주기를 원하느냐?’라고 물었을 때 솔로몬은 ‘나는 작은 아이라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고, 백성들은 많은데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이 없으니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성서는 그 대답이 하나님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해서 하나님은 그에게 지혜와 부 그리고 권력까지 다 주었다고 했다.

그 후 솔로몬은 승승장구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의 말년은 유대 왕들의 역사를 기록한 성서의 한 부분에서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말씀 하시되 네가 내 언약과 내가 네게 명령한 법도를 지키지 아니 하였으니 내가 반드시 이 나라를 네게서 빼앗아 네 신하에게 주리라’라고 말 했다고 하고 있고, 하나님은 그렇게 했다. 그는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를 잊어 버렸기 때문이다.
건망증 때문이었다.
아니 그건 교만증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시절 자신이 경제 대통령,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면서 747 선거 공약을 내 걸었다고 한다.
신혼부부들에게 무상으로 아파트를 제공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대학 등록금은 반 값으로 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세종시를 건설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일자리 창출과 복지국가 건설… 말처럼 장밋빛 공약을 마구 내 놓았다고 한다.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 된 후 기자들에게 ‘선거 때는 무슨 말인들 못하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일단 대통령이 되고나면 선거 때 했던 말들은 다 헛소리가 된다는 것이다.
잊어 버렸기 때문이다. 교만증이다.

한국 경제는 육칠십 년대 성장하기 시작했다.
당시 커피 한잔 값밖에 안 되는 50원을 하루 임금으로 받으며 열여덟 시간씩 재봉틀을 돌렸던 어린 여자 공원들의 임금을 착취하면서 이루어 졌다. 하지만 사람들은 박정희가 대한민국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다고 한다. 경제를 발전 시켰다고 한다.
잊어 버렸기 때문이다. 교만증이다.

일제는 한 민족을 침략 했었다.
민족의 땅과 재물 그리고 사람과 정신을 빼앗았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을 버려야만 했었고, 수많은 우리의 여인들이 일제의 전쟁 노리개가 되어야만 했었다. 말과 문화 그리고 역사를 잃어 버렸었다. 하지만 어떤 자들은 일제가 한민족을 근대화 시켜 주었다고 한다. 일제에 의해 한 민족이 개화 되었고, 일제 덕에 한 민족이 근대 경제체계를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잊어 버렸기 때문이다. 교만증이다.

대한민국 헌법은 전문이 있다.
전문은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 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 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라고 되어있다. 하지만 3.1 운동과 임시정부의 법통인 ‘광복’은 이승만 독재 정권의 ’건국’ 이라는 이름으로 가려지고, ‘4.19 민주 이념’은 ‘5.16 개발독재’에 짓밟혔으며, ‘평화적 통일과 민족의 단결’은 ‘전쟁불사’에 묻혀 버렸다.
잊어 버렸기 때문이다‘. 교만증이다.

모세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 약속의 땅을 찾아 광야 40년 생활을 한 사람이다. 그가 이제 곧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게 될 백성들을 앞에 두고 외친다.
“제발, 제발, 제발 잊어버리지 말아라!”

이집트를 탈출해서 광야 생활을 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유목민으로 살았었다. 천막을 치고 목초지를 찾아 떠돌이 생활을 했던 사람들이다. 그들이 이제는 정착 생활을 하게 된다. 허허벌판 광야에서 모래 바람만 맞으며, 황량한 사막을 걸으며 살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집을 짓고 정착 생활을 하게 된다. 지금껏 한 번도 경험 해 보지 못한 가나안의 화려한 농경문화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 한 모금에 목숨을 걸고 살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냇물을 마시고 강물에 몸을 담그며 살게 된다는 것이다. 안정된 정착 생활과 화려한 문화 공간에 매료 되게 될 것이다. 달콤한 음식과 부드러운 옷깃에 정신을 빼앗기게 될 것이다. 넘치는 풍요와 매혹적인 웃음소리의 유혹을 받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좋아 보이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선망의 대상이 될 것 이다. 너희들도 그렇게 살기를 원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라, 너희들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으며,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잊지 말라는 말이다.

개구리는 자기가 올챙이였었던 때를 기억 하지 못한다. 개구리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역사와 과거를 기억 할 수 있다. 사람이기 때문이다.
역사와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다. 그럼에도 역사와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은 교만하기 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왔는지를 잊어버렸던 솔로몬의 사후는 그의 교만증으로 인하여 나라가 두 동강이 나게 되고, 잊지 말라는 모세의 경고를 듣지 않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교만증은 끊임없는 하나님의 징벌을 피할 길이 없게 만들고 만다.

대한민국,
국민소득 2만불, 수출 3천 6백억 달러, OECD, G20, 자가용 승용차가 5백만대를 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 을사조약의 치욕은 없다. 3.1 운동도 없고, 일제 침략도 없으며, 동족을 팔아 썩어버릴 자기 배를 불렸던 친일파들도 없다. 형제가 형제를 죽였던 역사의 똥, 전쟁도, 4.19 민주 이념도, 5.16 군사 반란도, 인혁당 사법살인도, 전태일도, 5.18 광주 시민들의 죽음 그리고 그들을 죽인 자들도, 6.10 항쟁도, 문익환도, 6.15 선언과 10.4 선언도 모두 없다.
잊어 버렸기 때문이다. 교만증이다.

한국 기독교,
세계 기독교가 놀라는 성장을 했다고 한다. 세계 최대라고 불리는 엄청난 규모의 교회당들이 세워져있다. 기독교인구가 천만을 넘고 교회가 소유한 부동산 가치가 80조원, 연간 헌금액이 5조원에 육박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안에 예수는 없다.
잊어 버렸기 때문이다. 교만증이다.

대한민국, 한국 기독교,
잊어버리지 말아라!
오늘 이곳까지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왔는지를 잊어 버려서는 안된다.

교만증에서 깨어나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 다면 하나님과 역사로부터 버려지고 말 것이다.

1 comment

  1. 기현애비

    큰물.큰불. 가리지 않으시는 MB께선
    차고 뜨거운 감각도 잊으신 불감증도 심각한 수준이신듯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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